여름에 다녀온 사할린 현지조사의 결과물을 공유하고자 사진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. 평소대로라면 연구회 정도로 현지조사를 매듭지었겠지만, 여러 환경의 도움을 받아 더 의미 있는 성과 확산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.
- 사진전 <화태에서 사할린, 역사・공간・관광>
- 장소: 한양대학교 ERICA 컨퍼런스홀 1층 로비, 105호(연구회, 1월 11일)
- 시기: 2025년 1월 9일 ~ 1월 11일
- 전시소개: 일본이 사할린 남부를 화태(樺太)라고 부르며 통치했을 무렵에 세워진 여러 시설들이 있다. 이 시설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적 풍화와 인위적 파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지만, 여전히 곳곳에서 역사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. 이러한 자취는 당시의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특정 역사성을 간직한 채 지역 주민들의 기억에 침투하고 나름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경관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. 작가는 각 지역의 옛 경관 사진을 참고하여 미묘하게 변모한 그곳을 찾아가 시간을 되돌리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다.
이 전시는 과거 사진 자료를 창으로 삼아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사할린 도시 경관에 담긴 역사의 한 단면을 인식해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. 이를 위해 사할린 경관 사진 아래에 100년 전 사진을 배치하여 시각적으로 전시 의도를 연출하고자 하였다.
이 전시의 또 다른 목적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사할린의 도시 경관을 통해 역사적 흐름 속에서 형성된 기억의 층위를 탐구하고자 한다. 시간에 따라 변화해 온 도시의 모습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에 그치지 않고, 현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역사적 실체로서 재해석된다. 이러한 관점에서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마주하며 각자의 시각으로 그 역사성을 새롭게 읽어내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.